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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엘리멘탈_우린 결국 다양한 원소야 본문
5개월만에 영화관을 들어왔다. 현생에 바빠 영화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엘리멘탈이 개봉될 때, 영화에 대한 평을 하는 리뷰, 관람객의 이야기도 SNS를 통해 들었다보니 기대를 하고 갔다. 그리고 첫4DX 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한 줄 평
"우리는 결국 같지만 다양한 원소야"
리뷰
미나리 감독처럼, 디즈니 감독 피터 손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아버지 밑에서 커온 한국계 미국인이다. 감독들의 작품은 으레 그렇듯, 자신의 성장배경을 작품 속에 곳곳에 녹여놓았다. 하나씩 하나씩 한국 느낌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영화 포인트 중 하나였다.
엠버 가족들을 불의 일족으로 맞춰놓은 것도 사실, 아 한국인을 본 떠 만든걸까.. 가마솥의 민족의 한국인이긴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개인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표출하는 앰버의 모습이 나를 투영하게 만들었다. 가족의 일을 통해 인정받는 것과 자신의 개인 자체를 인정받는 것, 이 똑같은 인정 욕구 속에서도 미묘하게 다른 모습은 감독의 성장배경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도 미국인으로써 정체성과, 한국인으로써 정체성을 강요받았을까? 그가 원했던 것은 국적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기를 기대했으나, 그것조차 어려운 이주민들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나리가 떠올랐다. 한국에서부터 이주하면서 고된 노동을 하며 새로운 터전을 일구어가는 모습은, 아슈파(버니)의 모습을. 그리고 그 아래에서 일구어 온 모든 것을 존경하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앰버에게는 이주민의 2세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대화이고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일텐데. 우리는 심지어, 아니 당연하게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내 모든 것을 말하기 어려워 한다.
이어지는 것처럼, 아슈파와 앰버는 같은 원소임에도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다른 원소. 심지어 정반대 속성을 가지고 있는 웨이드가 오히려 앰버를 이해하고 감싸안는다. 다른 방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 서로 만나,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성향을 가진 같은 원소들인 것처럼, 우리 사람들도 다른 성향을 가진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고 엘리멘탈은 말하는 듯 하다.
충고
4DX로 본다면 성인들만 보길. 아이들과 같이 보신다면 2D를 추천한다. 굉장히 많이 움직여서 아이들이 무서워서 엉엉 우는 것을 직관했다. 엄청 움직여서 나조차도 놀랄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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