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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은 알차게
이번에는 아름다운 느티나무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바로 1991년에 지정된 경상남도 기념물 제 108호로 2024년 기준, 약 520년의 시간을 살아온 느티나무입니다. 수형만 보아도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사진으로만 봐도 커다란 높이는 직경이 무려 약 6m정도이며, 성인 팔 기준으로 5명이 둘러야 감싸질 정도였습니다. 높이는 약 20m나 됩니다.누가 봐도 아름다운 이 곳은 경상남도 진주시 금산면 동례리입니다. 고즈넉한 시골길을 가다가 마을회관을 들르면 큰 느티나무가 뒤에서 맞이합니다. 이 느티나무는 동례리의 당산목으로 존중을 받아왔다고 합니다.원줄기에서 나누어진 줄기들도 여러개로 성인 허리만큼 굵습니다.이 나무는 음력 정월 보름 때, 이 나무 아래에서 동제(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켜 주는 신인 동신..

앞서 이야기드린 한국의 4대 노거수 수종(회화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중 하나인 느티나무입니다. 벌써 보호수 여행의 두 번째, 세 번째 느티나무입니다. 저에게 벚나무가 두 갈래 머리를 땋은 학생이라면 느티나무는 장독대를 어루만지는 정겨운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예의예절에 대해서는 꽉 막히면서도 내 새끼한테는 한없이 다정해지는 그런 할머니입니다. 공민왕 사당과 광흥창터가 뜬금없이 같이 있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당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친절하게 적혀있긴 하지만, 이 곳에서도 설명을 드리자면 모든 건 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광흥창터를 지키는 노인에게 꿈에서 공민왕이 나타납니다. '이 곳이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이 곳에 나의 사당을 차리면 번성하리라!' 조선시대였고 개혁을 상징했..

한국의 5대 노거수 수종을 아시나요? 보호수나 천연기념물하면 떠오르는 수종들은 대부분이 아실 듯 합니다. 팽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그리고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4대 노거수종 중 광흥창을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 3그루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광흥창에 들어가면 느티나무가 2그루가 있습니다만, 그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글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광흥창역을 내려 10여분 정도 걸어가면서 벚꽃과 목련, 라일락 향이 진동합니다. 봄내음을 맡으며 도착한 공민왕사당과 광흥창터니다. 광흥창은 관리들에게 급여를 주던 관공서인데, 이 곳이 있던 곳이라 하여 역이름도 광흥창역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쭉쭉 뻗은 회화나무는 참 아름답습니다. 새순이 돋을 때도 되었는데, 아직 돋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

정독 도서관 입구에는 아름드리 보호수가 있습니다. Scholar Tree, 학자 나무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입니다. 고목임을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게, 입구에 다른 나무에 비해 가지가 초록빛으로 이끼가 끼어 있습니다. 마치 사람의 새치처럼요. 그럼에도 회화나무는 '나, 아직 팔팔하다.' 하며 쭉 뻗은 가지로 그 세월과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요전에 봤던 연신내 느티나무와 방학동 은행나무 보호수는 여기저기가 지지대가 걸쳐져 있고 어떻게든 살기 위해 버티는 느낌이었다면, 이 회화나무는 그저 산신령처럼 굳건하게 서있습니다. 물론 위 사진처럼 줄당김을 해놓은 흔적은 보이나 지지대가 별로 없어도 쭉쭉 시원하게 뻗어있는 걸 보면 저조차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회화나무..

연신내역을 내려서 시장을 따라 쭉 내려가면 어울리지 않게도 큰 두 개의 느티나무가 구석에 있습니다.바로 은평구에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특이하게도 시내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시장과 도로 한복판에 있어서 그럴까요, 느티나무는 더 앙상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습니다. 경복궁역 해태가 좌우를 지키듯, 이 시장을 지키는 것처럼 좌우로 서있는 느티나무는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훨씬 작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해서 그런지, 느티나무는 더 커다랗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여름이 되어 잎을 뻗어 그늘이 진다면 어떤 수형이 될 지, 얼마나 큰 그늘을 만들어 사람을 도와주게 될 지 기대됩니다. 수피를 따라 코르크와 실리콘이 채워진 모습이 보이나요? 이 자국이 바로 외과수술의 흔적입니다. 안쪽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