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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안국역] 정독 도서관 회화나무

오리온12 2024. 4.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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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도서관 입구에는 아름드리 보호수가 있습니다. Scholar Tree, 학자 나무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입니다.

고목임을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게, 입구에 다른 나무에 비해 가지가 초록빛으로 이끼가 끼어 있습니다. 마치 사람의 새치처럼요. 그럼에도 회화나무는 '나, 아직 팔팔하다.' 하며 쭉 뻗은 가지로 그 세월과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쭉쭉 뻗어 넓은 수관이 보인다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요전에 봤던 연신내 느티나무와 방학동 은행나무 보호수는 여기저기가 지지대가 걸쳐져 있고 어떻게든 살기 위해 버티는 느낌이었다면, 이 회화나무는 그저 산신령처럼 굳건하게 서있습니다. 물론 위 사진처럼 줄당김을 해놓은 흔적은 보이나 지지대가 별로 없어도 쭉쭉 시원하게 뻗어있는 걸 보면 저조차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보호수 관리 흔적

앞서 말했듯이 회화나무는 서양 이름으로 학자의 나무라고 말하던가요, 그래서 정독 도서관앞에 있는 것이 절묘하다고 '사연있는 나무 이야기'에서 말합니다. 210년이 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회화나무는, 정독 도서관이 경기고등학교일적부터 함께 해왔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교장 선생님이자, 도서관장이 아닌가 합니다.

균사처럼 뻗어 있는 수관

일전 여름에 이 회화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수관(가지와 잎)의 너비가 나이에 비해 작아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2010년에 있었던 태풍으로 왼쪽 수관이 잘려졌다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얼마나 웅장하고 고고한 자태를 드러냈었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여백의 미라고 하던가요. 태풍으로 인해 잘려진 가지는 당연히 가슴이 아픈 사고였으나, 이마저도 여백의 미가 생각나다니. 예술로 승화시키는 회화나무는 그저 아름답다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과 수술의 흔적

200년의 세월은 그냥 먹지 않았나봅니다. 여기도 외과수술의 흔적이 있네요. 다른 나무에 비해 적으나 그 속은 아마 어떨지, 외과수술한 나무의사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나무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어루만졌을 나무 의사들을 생각하면 부럽기도 하고 어서 저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의사가 되면 저런 아름답고 깊이 있는 나무와 어떤 교감을 하게 될 지, 기대도 듭니다.

보호수 표지판


고유번호 : 서1-20
소재지 : 정독도서관 입구를 찾는 것이 빠르다
수종 : 회화나무
관리청 : 종로구 공원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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