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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앤원스_B급인 척하는 명품 본문
- 평점
- 7.3 (2022.11.23 개봉)
- 감독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닥터스트레인지 멀티버스에서 실망했다면, 이 영화를 봐야한다.
친구들의 추천이 자자했지만, 근처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지 않아서 못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재개봉을 한다고 친구가 알려줬다. 친구와 함께 서둘러 예매를 했다. 영화관을 가면서도 걱정이 한 켠에 있었기도 했다. 워낙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해서 나는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으니까. '헤어질 결심'때도 그랬었고 '기생충'도 나한테는 큰 감명을 주진 못했었다. 그래서 기대하지 말아야지, 기대하지 말아야지 되뇌었는데도 깊숙한 곳에서 두근거림이 움틀거리고 있었다. 좌석을 앉을 때까지 최면을 얼마나 걸었던지.
한 줄 평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내가 살아가기 위한 전략이었어요"
간단한 내용 요약
오래된 세탁소에서 일하는 에블린. 세금 탈세 의혹으로 영수증과 싸우고 있다. 이와중에 이혼서류를 들고 있는 남편(웨이먼드). 에블린은 남편과 동성애자 딸, 짐으로 느껴지는 아버지까지 힘들게 끌어앉고 살고 있었다. 세무당국을 방문하는 어느 날, 웨이먼드가 다른 사람이 된 것마냥 변하더니 이 세계의 에블린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내가? 어떻게?
리뷰
*인상적인 장면
모든 세계의 에블린을 경험하고 허무주의에 빠져 세상을 포기하려는 에블린, 에블린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을 막으며 웨이먼드가 소리친다.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발, 다정하게 대하세요. 특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 말이에요"
남이 보면 바보 같고, 순진하다고, 무능력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전략이었음을 말하는 웨이먼드의 대사에 나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이 허무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결국 '사랑'임을 알려주는데 그 방법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이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울컥 나온다. 사랑과 내 주위를 챙기는 웨이먼드가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장면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이 되었다.
*등장인물
원래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성룡을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각본 제작 과정에 주인공이 여성 가장으로 이끌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히려 좋아?) 각본가의 선택이 옳았다고 나는 나오면서 생각했다. 여성 가장이기에 주는 그 감동과 몰입도가 엄청났다. 만일 성룡이 이 역할을 맡았으면 그만큼 몰입감과 생경함,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인 감상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제작비용이 저렴하지만 그 내용과 의미만큼은 비용을 넘어가고 사람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영화였다. 정말 처음 본 사람에게도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었다. 보고 나면 어디든 써서 말해야 할 것 같은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꼭,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12일에 발표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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