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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은 알차게

80년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낡은 건물을 들어가면 세련된 와인이 있는 곳, 바로 녹원 1차를 맛있는 안주를 먹었다면, 2차로 술집을 가는 건 어느새 정해진 순서가 되어버렸다. 충무로역에서 꽤나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동료덕에 2차 와인바도 소개를 받아 가게 되었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와인바는 사실 글라스로 시켜 먹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인데, 녹원은 병으로 시켜야 한다. 리뷰 추천포인트에서 많이 깎이는 지점이다. 실내 공간은 다음과 같다. 분위기가 참 묘하다. 넓은 곳이 아니라 테이블이 3~4개 정도 세팅되어 있어서 안락하다. 보통 홍대입구역에 있는 와인바의 세련된 느낌은 가질 수 없지만 묘하게 시선과 정감가는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곳곳에 있는 장비들이나 책을 보면 괜히 남의 집에 있는 서점에 ..

40-50대 아저씨만 가는 곳일수록 가성비와 맛이 엄청난 맛집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소개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유혹을 못참고 추천 리뷰글을 쓴다. 충무로는 직장인의 거리이자 번잡함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곳에 이렇게 허름한 간판을 들고 있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닌데다가 사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깔끔한 걸 버리고 저런 곳을 가고 싶을까. 그런데 진짜, 한 번 들어가기만 해보면 그 생각은 싹 사라진다. 메뉴만 봐도 느껴지는 맛집 스멜이 느껴지지 않는가. 오로지 메뉴는 4개 뿐이다. 막회/과메기/물회밥/회덮밥 회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그리고 간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테이블이 무척 협소하다. 게다가 알음알음 아저..

회사동료들과 커리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단체로 갔던 곳이라 정신이 없어서 리뷰용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한 게 좀 아쉽다. 예티는 간판부터가 뭔가 인도 현지인 느낌이 확 난다 누가봐도 여기 외국인이 하는 곳같지 않나? 홍대입구에는 시도라면 눈에 불을 켜는 사람들이 많아서 망정이지, 지방에서 열었으면 가기까지 용기가 많이 필요했을 공간이었다. 아무튼, 막상 들어가고 보면 꽤나 크고 센스있는 인테리어에 놀라게 된다 맨 끝 쪽에는 긴 테이블이 있어서 10명 이상 단체 저녁 먹기에도 꽤 좋은 곳이다. 홍대 입구역 근처에서 저녁 회식을 찾는다면 이곳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곳이다. 메뉴는 리뷰에서도 많이 나와있는데, 나는 채식 커리를 먹고 다른 사람들은 치킨 커리를 시켰다. 처음에 에피타이저로 주는 메뉴는 그린 샐러드..

소설원, 일본 주택 건물 하나가 통째로 카페로 변한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건물 입구부터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대나무들을 보면 소설원의 인테리어 테마가 각이 잡힐 것이다. 이 곳은 건물 전체가 카페인데 주택가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1층에 우선 메뉴를 받고 2~4층에서 먹어야 한다. 이 카페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이, 보통은 여자화장실을 더 가깝게 두는데 여기는 남자화장실이 2층, 여자화장실이 3층에 있다. 보안 문제라면 납득이 갈만하다. 워낙 회전율이랑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 것 같다. 위 사진은 소설원을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이다. 일본 목조주택을 방문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인테리어 구조이다. 특히 마지막 사진을 보면 4층 옥상정원은 하얀 자갈돌을 깔아놔서 더 신비로운 느낌이다. 일본 ..

위스키에 빠졌다고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소개해드리는 바이다. 바로 '더 브라운' 개미굴처럼 들어가게되면 보이는, 괜히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두근거림을 동반할 수 있는 위스키바이다. 누가봐도 자주 가는 단골 손님을 위한 인테리어와 공간이다. 병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고, 모나리자가 맥주잔을 들고 있는 사진이 유머러스하게 얹혀져 있다. 푹, 웃음이 나오다가 걱정도 된다. 여기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채 가면 엄청 무안해지지 않을까? 물을 열면 걱정도 팔자라는 듯, 아담한 공간이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페르시아 문양 원형 러그와 2~3개 테이블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바까지. 바텐더는 친근하게 생긴 아저씨가 맞아준다. 괜히 불편한 감정은 안 가진 채 혼자서 한 잔 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