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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은 알차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병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다마는, 열심히 살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푸시시시식 풍선에 바람이 빠져버리는 것처럼 침대와 물아일체가 된다. 그 이름도 무서운 '무기력'이다. 자기 계발 도서에서도, 자존감 책에서도, 심지어 너튜브(!)에서도 무기력 극복 방법은 나가서 실행하라, 라는 것이온데 어쩜 이렇게 하기가 싫단 말인가. 딱 어두운 공간에서 핸드폰과 함께 돈 걱정만 없다면 만사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문득 떠돌아다니는 특수상대론의 시간지연과 길이수축에 대한 이론이 생각난다. 질량의 차이에 따라 시간(빛)이 달라진다는데, 분명 같은 질량의 공간에 있는 나이건만, 일을 할 때의 24시간은 달팽이건만, 쉴 때의 24시간은 치타같고, 스마트폰이랑 있으면 시간이 총알같단 말인가. 시..

4월 5일이 식목일이라지만, 최근 들어 기후 위기로 인해 기온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나무 심는 날을 3월로 당기자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무 심는 행사는 4~5월에 몰려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최근 나무 심는 행사에 스텝으로 많이 나가 있어 매번 일을 할 때마다 외부에 있다. 행정 서류를 처리할 것도 산더미인데, 최근 맡은 업무 중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하나 맡겨져서 더 바깥에 나갈 일이 많아졌다. 야외 행사가 다 그렇다만, 나무를 심는, 자연과 벗 삼아 하는 활동만큼 기후에 예민한 활동이 있을까. 행사 하나 하나가 하늘에게 맡겨져야 하니, 믿지도 않는 신을 계속 되뇌이며 나무 심는 날은 적당히 흐리긴, 나무 심은 다음 날은 비가 제발 오길 빌며 다닌다. 예를 들면, ..

내 본가는 지방이라, 부모님이 서울에 오시면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게 된다. 숙박이라던가-나는 룸메이트가 있어서 집에 재우질 못한다-, 음식-부모님 음식 취향은 아마 성인이 된 후에나 고민하게 된다-, 체력 분배-나이가 드셨으니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등이 있다. 그 중 가장 까다로운 게 숙박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잠만 자면 되지, 라고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비즈니스일 때만 그렇다. 아무래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가게 된다면 좋은 곳에서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나고 싶기 때문에 숙박시설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된다. 이렇듯, 숙박에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이번에 부모님이 서울에 오셔서 무척 만족하고 나도 만족했던 곳이 있어서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

경복궁역(안국역) 하면, 한국 전통 공간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관련된 테마로 꾸며진 카페가 엄-청 많고 무엇을 고를지 눈이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준비한 카페 리뷰!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었는지 정확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오늘의 카페는 가배도-삼청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샵 건너편, 마대 화분에 대나무가 심겨져 있다. 나는 집과 대나무를 생각하면 일본풍이 생각이 난다. 어릴 때 봤던 만화영화 영향이었을까? 분명 경복궁역 근처라면 한국적인 테마를 노린 게 맞을텐데, 가배도 삼청은 보자마자 일본이 생각이 났다. 사람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다. 리뷰가 많은 곳이라 많이 찾아왔나 보다. 공간이 총 2층까지 있는데 사람이 꽉꽉 다 들어차있다ㅎ 창문 틀살도 보시다시피 꽤나 이국적인 느낌이 있다. 한옥을 ..

울산에는 유명한 대나무숲이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이라고 하는 곳이다. 강을 바라보며 넓게 분포되어 있는 숲이다. 대나무숲 안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대나무잎을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울산에서 이런 대나무숲이 유명한 만큼 테마를 살린 카페가 많다. 대표적으로 카페 코이(cafe_coi)가 있어 소개하고자 몇 자 적는다 주택과 정원을 테마로 한 듯 소담한 정원을 따라 들어가게 되면 아름다운 조형물이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꽃들도 조화보다는 생화가 많아서 분위기가 더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조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짜라는 느낌도 강하게 들고 인위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있는 꽃들은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대나무숲답게 대나무를 테마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