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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은 알차게

앞서 이야기드린 한국의 4대 노거수 수종(회화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중 하나인 느티나무입니다. 벌써 보호수 여행의 두 번째, 세 번째 느티나무입니다. 저에게 벚나무가 두 갈래 머리를 땋은 학생이라면 느티나무는 장독대를 어루만지는 정겨운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예의예절에 대해서는 꽉 막히면서도 내 새끼한테는 한없이 다정해지는 그런 할머니입니다. 공민왕 사당과 광흥창터가 뜬금없이 같이 있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당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친절하게 적혀있긴 하지만, 이 곳에서도 설명을 드리자면 모든 건 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광흥창터를 지키는 노인에게 꿈에서 공민왕이 나타납니다. '이 곳이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이 곳에 나의 사당을 차리면 번성하리라!' 조선시대였고 개혁을 상징했..

한국의 5대 노거수 수종을 아시나요? 보호수나 천연기념물하면 떠오르는 수종들은 대부분이 아실 듯 합니다. 팽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그리고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4대 노거수종 중 광흥창을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 3그루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광흥창에 들어가면 느티나무가 2그루가 있습니다만, 그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글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광흥창역을 내려 10여분 정도 걸어가면서 벚꽃과 목련, 라일락 향이 진동합니다. 봄내음을 맡으며 도착한 공민왕사당과 광흥창터니다. 광흥창은 관리들에게 급여를 주던 관공서인데, 이 곳이 있던 곳이라 하여 역이름도 광흥창역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쭉쭉 뻗은 회화나무는 참 아름답습니다. 새순이 돋을 때도 되었는데, 아직 돋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

오늘은 오랜만에 카페를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구산역은 연신내역과 응암역과 다르게 꽤나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위 아래가 시끌벅적해서 그런지, 중간지대에 위치한 구산역은 주택가로 조용한 분위기가 감돌아요. 산책을 하다보면 아, 이쯤이 구산역이겠구나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그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러시는건지, 구산역과 잘 맞는 카페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J&J 로스팅 카페입니다. 좁다란 골목길 속에 숨어있는 커피 가게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관을 보자마자 엄청난 분위기보다는 동네와 어울리도록 노력한 모습에 참 잘 어우르는 카페라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애정이 있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마대와 어울리는 인테리와어 더불어 사장님의 화려한 이..

이미 유명하지만, 여의도 벚꽃길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벚꽃하면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왠지 모르게 양갈래 머리의 검은색 교복을 한 여학생이 떠오릅니다. 학생 이미지가 더 뚜렷한 건, 제가 중간고사에 워낙 많이 봐서 그런걸까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죠. 2024년 올해 제가 갔을 때는 4월 1일이었는데, 꽃봉오리가 꽤나 많았습니다. 지금 쯤이면 만개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광천 벚꽃길도 완전히 다 만개했으니까요. 원래 벚꽃은 3월에 개화를 하는데, 생각보다 늦은 개화 시즌 같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도 올해 벚꽃 축제를 한 번 더 하게 되는 웃픈 상황이 생겼지요 사실 나무를 좀 안다고 하시는 분은 '벚나무를 자르는 바보'라는 ..

개인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훌륭한 전시라고 생각해서 오랜만에 전시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라캇 컨템포러리(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8-4)에서 전시하고 있는 프랏차야 핀통의 내일을 돌보는 오늘 전시이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언가 오묘하게 반대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연결되는 전시 내용이다. 바라캇컨템포러리 사이트에서 말한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로 다른 사회, 경제, 지리적 체계들 사이의 대립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반대되는 것을 시적으로 연계하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한국의 DMZ와 두루미, 그리고 전선에서 착안하여 구상한 작품 "운명의 기관 집합"(2024)과 "..."(2018)이었다. 1층에서 볼 수 있는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