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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주초밥_저렴하고 맛있는 오마카세 본문
12월 말 정도부터 오마카세에 꽂혀 있었다. 티빙 맛집 다큐멘터리에서 일본 오마카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걸 보고 나서 싼 오마카세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오마카세 예약이 얼마나 힘들던지 심지어 저렴한 곳을 예약하려고 하는데 1인 가구는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서울만 그런걸까?)
혼자라는 이유로 여러번 거절 당하고 나니 '그럼 1인 가구가 되지 않는다면 가족들을 다 끌고 함께 가리라'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서 내 본가인 진주에 있는 오마카세 가게를 찾게 되었다. 찾은 아주 괜찮아보이는 곳이 바로 '진주초밥'이었다.
건물이 교회처럼 생겨서 그냥 지나갈 뻔했다. 하지만 건물에 다가가서 출입문을 자세히보니 나무간판이 있었다. 잘 보고 가야겠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진주초밥이라고 층 누르는 버튼 옆에 쓰여있다.
우리는 점심 2부를 예약했다. 메뉴판을 참고해서 보면 13시에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20분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 공간과 오마카세 공간이 분리가 되어 있다. 그런데 창문 사이로 1부 손님들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대기 공간에 벤치 3개 정도 있어서 앉아 있을 곳은 있지만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하는 게 나을 거 같다.(1부 하는 동안 정말 심심하고 더 배고프기 때문이다)
아, 참고로 말하자면 크리스마스~명절엔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예약하는 게 어렵다. 우리도 12월 말에 가고 싶었는데 안되서 당시 바로 설 명절 1/21일에 예약했다. 그러니 꼭 미리미리 예약하거나 연휴기간을 피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 앉게 되면 팀별로 자리가 세팅되어 있다. 그리고 된장국 &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 이후 셰프님이 들어오시고 초밥 하나하나 만드는 것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낯을 가려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가족 중 한 명이 셰프님과 이야기가 잘 통했다.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웃으며 듣기만 했다. 낯 가리는 게 심각한 나로써는 신기했다..
1부 당 최대 8명 정도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우리 때는 3팀에서 함께 먹었는데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먹는 것보다 소담소담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메뉴를 보다가 추운 날씨라 결국 못참고 사케를 계산했다. 따뜻하게 데워달라고 하면 저런 도쿠리에 데워서 주셨다. 메뉴판 중 가장 싼 사케는 도수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술이 약한 사람과 함께하기 좋았다. 우리 팀끼리 한 잔씩 마시면서 초밥과 사케를 즐겼다. 사진 속 초밥은 방어초밥이다. 겨울철이라 철에도 맞는 초밥을 주셨다. 약간 코스요리처럼 초밥을 하나씩 하나씩 알려주시며 내주신다.
초밥은 좋아하지만 무슨 초밥인지 항상 모르는 나는 재밌게 들었다.
마지막으로 우동도 주셨다. 사진을 너무 못찍어서 아쉽다. 하지만 추운 날씨 이렇게 맛있는 우동 한 그릇까지 비워내면 배부른 하루가 된다.
총평
-별 5개 : 돈이 안 아깝다! / 별 4개 : 맛있긴 했다 / 별 3개 : 돈값보단 좀 덜한데.../ 별 2개 : 돈 아깝다 / 별 1개 : 돈 버렸다
- 총평 : ⭐️⭐️⭐️⭐️⭐️
- 이유 : 오마카세인데도 이렇게 싸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정말 얼마 없다. 그리고 셰프님도 다정하고 친절하셔서 먼저 관심을 보이면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점심에 가서 가족들끼리 천천히 먹어보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코스! 진주사람들은 꼭 맛나게 드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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