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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여행/공원

[응암역] 불광천_산책 공간

오리온12 2023. 1. 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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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원을 좋아한다(참고로 아직 20대)

공원 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노년층을 생각하게 된다. 사용자들의 나이대가 현저하게 극단적이기 때문이겠지. 실제로 공원을 방문하면 어린이와 학부모를 제외하고 성인 이용자들을 보면 40대에서 노년층이 꽤나 많다.

 

공원은 무료 이용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노년층이 되면 운동도 하고 싶고 어디 나가서 이야기도 해야하는데 마땅한 커뮤니티가 없다. 그래서 사용하는 것이 공원이라는 공간일 것이고.

그리고 헬스장을 가는 것도 다 자본이 들어가고 그 곳까지 가기에는 다리 근력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년층은 인근 공원에 운동기구도 있다면 금상첨화이고 자주 관련해서 좀 설치해달라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이런 공원, 은평구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꽤나 많다. 특히 '불광천'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이다.

 

불광천을 꾸며놓은 공간

최근 은평구에 '빛'을 테마로 하천을 조성했다. 사용하시는 분들은 앞서 노년층이라고 이야기했으니 꽤나 좋아하는 눈치이다. 밤에 걷다보면 빛이 반짝거리는 모습도 내가 보기에 아름답다. 눈에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경관적으로도 꽤나 의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레인보우(?)다리 이름이 곧 바뀐다고 들었다

하지만 낮의 경관과 빛이 없는 휑환 공간도 많다.

나는 이 공간을 모두 조명으로 채워지길 바라지 않는다. 도보이용자들과 자전거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완충녹지공간을 심길 바란다.

불광천(응암역부근) 입구에는 관목이 있어 자전거도로와 도보도로가 구분이 되어 있는데 가면 갈 수록 관목들이 없고 휑하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서로 넘나들어서 충돌이 있을까봐 좀 걱정스럽다.

그리고 산책을 나갔던 날, 초미세먼지 경보가 있었는데 대기질이 나쁜 것이 일상인 서울에 미세먼지 완화를 위한 수목 식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양옆 완충녹지와 더불어 도로쪽에서 날리는 분진을 차단해줄 나무가 있으면 건강에 더 좋을텐데, 하고 안타까움을 느낀다.

 

광장 설치를 위해 하천폭을 좁혔다

꽤나 최근에 만들어진 광장(무대)는 위 사진과 같은데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천폭이 대폭 좁아졌다.

하천폭이 좁아졌다는 뜻은 철새들의 공간이 줄어들었고 이 공간을 위해 만든 흙더미들이 산 어딘가에서 캐져왔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공원의 이용목적 중 가장 크게 보는 건 '생태공간의 확장'이다. 대도시일수록 자연을 느끼기가 어렵다.

무자비하게 전정된 가지, 푹신함을 느낄 수 없는 아스팔트, 사계절을 볼 수 없어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공원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공원조차도 점점 도시화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질 흙은 줄어들고 볼 수 있는 새도 줄어든다. 경관을 위해 심어놓은 나무조차도 빛전구로 칭칭 감아져서 낮에 예버보여야 할 수목들은 전선에 감겨 답답한 모습이다.

 

자전거 도로 양 옆으로 관목이 심겨져있다.

불광천을 처음 봤을 때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서로 이어져서 하천공사를 세 지자체가 함께 이야기해서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수고가 많고 좋은 취지로 했구나 싶었다. 이렇게 세 구청이 함께 합작한 작품이라 조경이나 편의성도 훌륭했고. 다만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일관되게 서로 협의가 필요한 공간이었다. 지금은 함께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경관이 통일되게 있을 때 이용자가 사용할 때 피로도가 적으며 혼란스럽지가 않다.

 

관목이 고사해서 없고 비어있다

산책 공간은 도시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간이다. 모두가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더 조경과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 도로에서 날리는 매연과 분진을 이용자들이 흡입할 수 없게끔 만들어야 하고

자전거 도로와 보도 도로가 구분되어 있으면 구분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하는 장치를 계속 생각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조경도 놓칠 수 없다. 사람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서 사계절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써야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관계자도 알아야 하지만 이용자들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운동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적인 가치를 생각하면서 이용자들이 요구할 때 우리들의 의식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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