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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전시추천] 파라 알 카사미 : 블루 데저트 온라인 본문
내가 자주가는 전시장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또 새로운 전시가 열렸다.
파라 알 카사미 : 블루 데저트 온라인(Farah Al Qasimi : Blue desert online)
91년생 작가로 아랍 에미레이트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문화적 혼종성을 다층적인 측면에서 관찰하는 작품이자, 디지털화된 현재의우리의 불안감과 현실, 도피와 환상 이라고 한다.
1층을 가면 화려한 사진이 우리를 맞이한다.
편협한 시선으로 봤을 때 여성하면 떠오르는 키치하고 화려함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와 대비해 역동성 넘치는 말, 어둠, 연기 가득한 검은 화면이 같이 함께 있다. 동전조차 양면이 있는데 여성은 왜 아니겠냐고 물어보는 듯하다.
1층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진과 눈이 가는 건 가운데이 위치한 말 사진이었다.
오른쪽 구석진 작은 해, 그리고 이를 맞고 있음에도 죽은 바히야 야자수 그를 대비해 땀처럼 보이는 물방울을 마구 맺히고 있는 말이다.
고민과 궁금증이 불러일으켜진다. 해를 맞고 있음에도 땀방울이 맺힌 말들은 살아있음에도 그 가운데 버젓이 등장하는 죽은 저 나무는 갇혀있는 동물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일까, 혹은 말이 나이며 온라인으로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성으로써 부여한 것일까
죽어있는 나무임에도 말 때문에 생동감이 넘치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아이러니를 또 보여주는 작품이 또 있다.
보통 화려함이 과하게 되면 부담스럽거나 촌스러워지기 마련인데, 반짝거리며 빛나는 전구와 노란 꽃,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화분들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한 LED 볼은 흥미롭다. 중간 중간 여러 색깔로 화려함을 가득한 것은 PC방의 게이밍 키보드 같은 모습이다가도 군데 군데 인조 꽃으로 보이는 꽃들은 아이러니하게 생명감을 보여준다. 뒤를 비추는 가상의 폭포처럼 진짜 자연에서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보여주는 것처럼.
영상은 모든 작품들을 총망라하며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알려주고 있따. 파란 커튼, 파란 빈백 사이로 보이는 해파리들은 마치 바다 속에 온 듯하다. 이에 위안을 얻으면서도 이것마저 우리는 지금 전시(컨텐츠)로만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총평)
아랍 국가에서 태어난 작가는 과하지 않은 화려함과 우아함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곳곳에 있는 키치한 스티커와 만화, 고양이들은 보는 즐거움도 있게 만드는 전시였다. 화려하고 우아함을 좋아하고 아이러니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다녀오길!
전시기간 : 6월 12일 ~ 8월 11일
작가 : 파라 알 카사미
전시명 : Blue Dessert Online
전시기관 : BARAKAT CONTEMPORARY(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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