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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리뷰

책읽기_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

오리온12 2023. 1. 1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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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저자 : 홍기빈

- 출판사 : 책세상

- 발매일 : 2011.10.20

 

아마 12월 초부터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늘, 1월 17일에 모두 다 읽었다.

거의 한 달 반 동안을 잡고 있던 책이었다. 총 392페이지로 그렇게 긴 책은 아니지만 정치라던가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라면 꽤나 헤매는 경우가 생겨서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책을 읽게된 계기는 상사 분의 추천이었다. 직장도 직장인만큼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해서 고심을 많이 하게 되는 곳이었다.

일상 정치와 시민들의 확대, 뭐 이런...것들? 최근 대선 이후로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날이었어서 상사에게 술자리를 함께 좀 하자고 권하고 말했었다. 그 중 이야기주셨던 책 중 하나가 잠정적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민주의에 대한 책이라고 말하며 한국이 스웨덴의 사민주의를 모델로 삼아 적용하려고 했으나 지금은 실패하고 다른 개인 민주주의를 올릴 때, 라고 말했다. (괴로워하는 신입 활동가가 안쓰러우셨는지 위로의 술 한 잔도 건네주셨다) 실패한 민주주의라고 상사가 말했지만 잠정적 유토피아에 대한 생각이 내 마음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대체 무슨 이야기인걸까. 기업과 민주주의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상사 분에게 부탁드려서 책을 빌렸다.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처음에는 마르크스주의의 한계와 역설을 이야기를 한다. 이후 점차 해체되고 새롭게 파생되는 볼셰비즘, 사회민주주의, 생디칼리슴과 같은 철학을 서장에서 설명해준다. 이런 내용을 알고 1부를 들어가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부 부터 비그포르스가 생각한 정치 사상과 그 과정을 전개한다. 여기서는 당시 스웨덴의 사회적 문제들(경제 침체, 노사협의의 갈등 심화, 출생률 감소 등)을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 정당과 사상에서 말하는 정책들을 소개 및 논리적 아이러니를 꼬집는다, 그리고 비그포르스가 주장했던 초기 사상에서도 부족한 점을 이야기한다. 이후 '나라 살림 계획'과 함께 정치계를 지도하는 페르 알빈 한손의 등장으로 비그포르스의 사상과 실행력이 갖추어짐을 말하고 그들이 함께 스웨덴을 바꾸어나가는 정치 철학과 실행력을 설명한다.

 

2부는 좀 더 심화되는 내용이다. 나라살림계획에 대해서 좀 더 철학적, 이론적으로 들어가 세세하게 분석한다. 왜 '잠정적' 유토피아인지, 유토피아를 그리는 이유를 현실적인 이유로 점검하고 복지 국가로 이끌었던 스웨덴의 '나라 살림 계획'에서 사상 분석을 통해 무엇을 가장 중심으로 두고 전개했는지를 소개한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어려운 책이 맞다. 적어도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고민만 하는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 맞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싶은 책이었다. 비그포르스의 초기 사상과 감정적 흥분으로 자신의 꿈이 좌절될 때, 그는 다시 일어섰고 자신의 사상을 재적립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법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는 희망이 보였다. 현재 정치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절대 양보하지 않았던 중심 가치관, 그리고 그것을 위한 과학적인 데이터 적립은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방법이다. 그의 행보에서 얼마나 소외된 사람들을 사랑하고자 했는지가 보였다. 적어도 일상 속 정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비그포르스의 논리와 방법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더듬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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